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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 사람냄새 나는 중구가 난 좋더라 ]

  서울에 상경하여 홀로서기도 올 해 십년차..
내로라하는 젊음의 거리 홍대와 건대에 이어 전혀 다른 느낌의 중구 로 한달전 이사를 왔습니다.

  화려한 네온사인, 가지각색의 개성으로 무장하여 거리를 활보하는 젊은이들은 줄었지만,
고즈넉한 남산아래 지져귀는 새 소리로 자연스레 아침을 맞이하는 오늘날 제 보금자리가 더할나위 없이 마음에 듭니다.

  모든곳이 초행인 어쩌면 낯선 이곳에서 조금이나마 동네의 정취를 느끼고자, 이번 대회를 핑계삼아 사랑하는 예비신부님과 주말간 산책을 다녀왔습니다.
신라 면세점 옆 완만한 나무계단을 올라 도란도란 얘기를 하다보면 금세 중구가 한눈에 보이는 팔각정에 도달하게 됩니다. 팔각정에는 주민으로 보이는 어르신들께서 담소를 나누고 계셨는데 그 모습이 정말 현대사회에서 없어져가는  사람냄새나는 '이웃사촌'의 모습이어서 보기 좋았습니다.

  한발 한발, 천천히 주위의 정취를 느끼고 걸으니 전에는 무심코 지나간 아름다운 풍경들을 볼 수 있었는데
 그동안 너무 재촉하기만 했던 지날날을 되돌아보며 누군가 말한 '느림의 미학'이라는 아름다움을 곱씹어 생각할 수 있게 하는 값진 추억이 되었습니다.

코로나로 하 수상한 시국이지만  이러한 캠패인이 많이 생겨서 건강도 챙기고 내 동네의 멋도 알아가면 좋을 것 같습니다.

대한민국 ! 서울 중구민들 모두가 화이팅입니다. !!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- 먼 길 돌아 중구민이 된 30대 초반의 예비신랑 L 군 씀 -